으르렁 거리는 비누 길들이기!

오랜만에 포스팅하게 되었어요..^^

요즘 비누 길들이는데 신경을 쏟느라 강사모에는 좀 소홀하게 되었어요..ㅎㅎ

우리 비누 벌써 다 잊으신 건 아니시죵?!

5개월 좀 넘었지만 체중도 많이 늘고 그간 훈련으로 인해 많이 착해졌답니다.^0^

 

주말에 목욕하고 찍은 사진인데 어쩐지 표정이 좀 불쌍해 보이네요^^;;;

쫘쉭~~ 이모야들한테 그간 엄마가 너 못살게 굴었다고 동정표 받으려고 연기하는 거냣!!!

 

요건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그새 눈물을 또 많이 흘려서 이제 아주 그냥 주둥이는 옅은 브라운색이랍니다

그냥 비누 매력이라고 생각하려구요ㅋㅋㅋㅋ

 

 

 

 사실 지난 몇주동안은 우리 비누에게도 저에게도, 저희 신랑에게도 정말 힘든 시간이었답니다..ㅜㅜ

한없이 귀엽고 착하기만 하던 우리 비누가 반항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전에 한번 포스팅하긴 했었는데, 먹을때는 개도 건드리면 안되냐고.. 우리 비누가 밥먹을때나 간식 먹을때

건드리면 으르렁 거린다고 포스팅 했었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감사한 댓글을 달아주셨었지요^^ 우리 강아지도 그렇다..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꼭 고쳐줘야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비교적 많은 분들께서 먹을때는 그냥 두는게 어떠냐고 하셔서 그냥 둘까.. 싶었는데 어느날 자고 있을때

살짝 쓰다듬었더니 요녀석이 으르렁 거리더라구요.

첨엔 나쁜 꿈을 꿔서 그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자기가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건드리면 으르렁 거리고

무시하고 손대려고 하면 물려고 하더라구요. 너무 큰 충격이었어요..ㅜ0ㅜ

그래서 아무래도 고쳐줘야 겠다 싶어서 나름 훈련을 시키는데 왠지 성격만 더 나빠지는 것 같았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비누가 저를 서열 아래, 혹은 동급이라고는 생각하는 거라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구요.

평소엔 기본 훈련들(앉아,손,업드려등)도 잘 하고 밥먹기전엔 꼭 기다렸다가 제가 먹으라고 하면 먹고 잘 못했을때 

좀 심하게 혼날땐 (때리는게 아니라 공포분위기만 조성) 오줌까지 싸고 벌벌 떠는 비누를 보면 절대 그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강아지가 아니라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그런거였죠;;)

그래서 그냥 먹을때랑 컨디션 나쁠때는 안건드리면 되니까 성질 더 나빠지기 전에 그냥 둘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하루는 평소와 다름없이 빗질을 하려는데 요녀석이 으르렁 거리며 물려고 하는 거예요.

전 깜짝 놀라 손을 뺏지요..ㅜㅜ 근데 이게 화근이었어요. 그 후로는 이 녀석이 빗만 갖다 데려고 하면 으르렁 거리며

완전 사나운 개로 돌변을 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머리는 손으로 대충 묶어주면 되지만(다행히 빗만 없으면 만지게 하더군요..ㅡㅡ;)

빗질을 못하니 털도 엉망이고 피부병 생길까 걱정도 되고..

 

정말 그 후부터는 몇일동안 신랑이랑 내내 그 얘기만 하고 밤에 잠도 오지 않을 지경이었어요.

내가 키우는 개를 만질때마다 혹시나 물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니까.. 진짜 너무너무 스트레스 더라구요.

인터넷으로 이래저래 알아보고, 예전에 했던 동물농장 개과천선 다 다시 보고, 강아지 훈련소도 알아보고,

방문 훈련도 알아보고..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해도 될만큼 최선을 다해 비누를 어찌해야 하나 알아봤답니다.ㅜㅜ

근데 알아보면 알아 볼수록 더 헷갈리는 것도 많았어요..^^;;

그래서 신랑이랑 비누는 우리가 가장 잘 아니까 우리가 훈련 시키는게 낫다고 판단하고 필요한 부분들만 종합해서

어찌 교육시킬까 정한 다음 독하게 마음먹고 교정하기 위해 계획을 짰어요..(요기에 다 적지 못한 여러규칙들..ㅋㅋ)

비누가 사납게 변한건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 컸으니까 비누가 고쳐야 할 부분보다는 저희가 고쳐야 하는 게 대부분

이었답니다.

 

우선 침대에서 못자게 계단도 치우고 쇼파에 앉아있을때도 절대 올려 주지 않았어요.(이건 지금도 지키고 있어요)

그리고 나흘정도는 전혀 놀아주지도 않고 밥만 주고 무릎에 올라와도 밀어내고 모른척 했고,

그 다음에 주문한 초크체인이 와서 훈련도 시작 했어요. 근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요령이 없는 건지

목줄을 잡아채도, 앞발을 들어올린 상태로 잠깐 있거나 해도, 빗만 대면 계속 목줄을 물고 난리를 치며 반항을..ㅜㅜ

나중에 목에 생채기까지 약하게 생겨서 심해질까봐 초크체인으로 빗질하는 훈련은 관뒀어요.

대신 일주일정도 초크체인이랑 리드줄을 내내 달고 다니게 해 놓고 잘못했을때 재빨리 줄을 당기며 '안돼'라고

제압하는 훈련을 했어요.

아! 그리고 원래 식탐이 너무 강한 애들은 자율급식이 좋다고 해서 자율급식으로 바꿔서 잘 적응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전에는 밥먹을때 건들면 으르렁 거렸는데 자율급식한 이후로는 씹고 있던 사료 입에서 빼내도 으르렁

거리지 않더라구요. 물론 간식은 안고쳐졌지만.. 어쨌든 사료에 대한 집착이 많이 줄었어요.) 다시 제한 급식으로

바꿨답니다. 그래도 자율급식 하기 전처럼 그릇에 코박고 흡입하며 사료를 먹진 않고 지금은 꼭꼭 씹어 먹어요.^^

 

가장 중요한 빗질을 못하게 하는 건.. 초크체인으로는 목에 생채기가 생기고 반항심만 더 커지는 것 같아 저는

다른 방법으로 훈련 시켰어요.(이웅종 소장님은 잘 하시더만;; 저나 신랑은 요령이 없나봐요ㅎㅎ)

목장갑을 두겹으로 끼고 그 위에 오븐장갑을 낀 후 비누를 무릎에 앉혀놓고 물던 말던 안돼라고 말하고 가슴을 눌러서

압박한 후 무는 걸 멈추면 다시 빗기고.. 다시 빗기고.. 무조건 빗질을 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심하게, 격렬하게 반항하고 물고 하는데 정말 이러다 내가 죽든 얘가 죽든 하겠구나 싶었어요..ㅜㅜ

중간에 포기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니까 비누가 포기할때까지 하는게 중요했어요.(진짜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너무 힘들었답니다...) 첫날은 비누가 완전 넉다운 되서 빗질을 해도 으러렁 거리지 않는데 2시간 가까이 거렸던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비누가 제 오븐장갑이랑 빗을 물어 뜯느라 앞니도 하나 빠졌답니다..ㅜㅜ

그래서 피도 보고..(물론 이갈이 시기라 약해서 그런 거겠지만..;;)

 

그 다음날은 한 20분정도 단축 되더군요.. (이날은 이가 두개나 빠지고 피도 더 많이 났어요..ㅜ_ㅜ) 

정말 안고쳐지고 성질만 더 나빠지는 것 같아 포기하고 싶었지만 서열을 정할때 강아지들은 목숨도 건다는 얘기를

전문가 분께 들었던 터라 그냥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어요.

그 다음날은 한시간 넘게해도 별 차도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신랑한테 똑같은 방법으로 하게 맡겼더니 비누가 반항을 덜 했어요.

이게 그 전에 제가 제압을 해서 그런건지, 그나마 저보다는 비누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었던 신랑이 해서 효과가

좋았던 건지 모르지만,(낯선 사람이 훈련 시킬 경우 좀 더 잘 된다고는 하더라구요;;) 그날 저녁부터는 완전 쉬웠어요.

그담날도 신랑이 빗질을 했는데 처음에 한두번 반항하다 그 다음부터는 전혀 반항을 하지 않더라구요.

하루 두번씩 3일동안 신랑이 빗질을 한 다음 으르렁 거리지 않아 그 담부턴 제가 다시 빗질을 했어요.

다행히 전처럼 다른 개로 돌변해서 물려고 하거나 하진 않아요. 으르렁 거리지도 않구요.

한번씩 빗을 물려고 하긴 하지만.. 이것도 그냥 빗질하기 싫다고 살짝 무는 정도...

그래도 아직 목장갑은 끼고 빗질을 하고 있답니다. 혹시 모르니까.. 이번 주 까지는 이렇게 하려구요.

 

결국 비누는 저와 제 신랑한테 꼬리를 내린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컨디션 나쁠때 건드린다고 으르렁 거리지도 않고.. 정말 너무너무 착해졌답니다.^^

 

빗질을 못하게 하거나, 간식이나 밥을 먹을때 손대면 으르렁 거리거나, 컨디션이 나쁠때 으르렁 거리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물건에 집착을 보이고 빼앗으면 으르렁 거리거나 하는 것들.. 어느 한가지라도 으르렁 거린다면

주인을 자기랑 동급이나 아래로 생각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어떠한 경우에도 주인에게 으르렁 거리는 강아지는 안되요ㅜㅜ

물론 강아지를 어떻게 키우느냐는 정말 전적으로 주인의 몫이고 선택이고 결정이라서 다른 분들에게는 제가 너무

심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작은 강아지인데도 불구하고 한번 물려보고 난 후에는 정말 손대는게 겁나더라구요.

내 강아지인데 내가 맘놓고 편하게 쓰다듬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서 독하게 맘먹고 고쳤어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은 할꺼구요.

 

강아지들이 6,7개월 시기때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1년이 넘은 성견들은 교육시키기도 힘들고

바꾸는데도 그만큼 더 어렵지요. 그래서 요시기때 훈련만 잘 시켜 놓으면 성견이 된 다음에는 제가 많이 안아주고,

가끔 어리광이나 엄살을 받아주고 해도 저를 만만하게 보지는 않을 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정하게 느껴지더라도 지금 더 열심히 훈련시켜야 하는 거구요..

1년만 고생하면 그후 15년이 넘는 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힘내야 겠어요..*^0^*

 

기쁜 소식만 전한다는게 너무 길어졌네요..ㅋㅋㅋ

 

*간단히 3줄 요약

1. 비누가 으르렁 거리며 물려고 해요.

2. 힘들게 훈련시켰어요.

3. 다행히 좋아졌어요..^0^

by 잼이 | 2009/11/16 17:22 | binu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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